연극열전의 작품을 좋아한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연극의 다수가 연극열전의 작품이다. 연극열전은 좋은 텍스트를 발굴하고, 그걸 꾸준히 무대 위에 올린다. 작품들의 스펙트럼도 넓은 편이다. <톡톡>과 <킬미나우>, <엠버터플라이>와 <취미의 방>까지. 다양한 소재와 주제, 분위기를 가진 작품을 올리는 제작사는 흔치 않...
2013년 초연 이후 2014, 2015, 2017, 2019년 무려 다섯 번의 공연을 올린 히트작 사의찬미(이하 '사찬'). 재연까지 작품의 제목은 <글루미데이>였으나 삼연부터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윤심덕의 노래 '사의 찬미'로 작품명을 바꿨다. 왜 작품명을 바꿨는지 잘 모르겠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라는 노래나 동명의 영화 '사의 찬미'(1...
그레타 거윅은 갑옷으로 무장하여 종이 한 장조차 스칠 수 없을 것 같은 냉랭한 뉴요커 말고 지금 저기에 살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의 인간을 조형해내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우왕자왕을 거윅만의 유머코드로 표현하는데, 그래서인지 거윅이 창조한 인물들을 미워하기는 어렵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면 이 인물들은 남에게 상처도 주고 자기만 생각하고 지극...
와, 나는 그레타 거윅이 만들어낸 세계를 정말 좋아한다. 프랑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매기스 플랜, 우리의 20세기, 레이디버드... 그레타 거윅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인간을 그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레타 거윅이 만들어내는 인간상이 좋다. 그레타 거윅의 세계에서 인물들은 치고 박고 싸우고 과신하다가 또 겁먹고 피하고 자기중...
시가 노래로 불릴 때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나는 단점<<장점이라고 느끼는 편이다. 음악이라는 형식이 요하는 것들이 있다. 노래에는 멜로디와 그것의 변주, 여러 굴곡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시로 읽을 때와 노래로 들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나는 시나 소설을 읽을 때 하나의 리듬을 그대로 가져가는 편인데, 노래를 들을 때는 그러기 어렵다. 노래...
2016년 2월의 트라이아웃 공연에 대한 호평으로 나나흰은 9개월 후인 2016년 11월 초연을 올렸다.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것저것 추가되었다. 가장 많이 바뀐 게 무대였는데, 그 나름의 여백의 미를 갖췄던 트라이아웃 공연의 무대에 여러 그루의 나무와 소품들이 더해졌다. 무대가 텅 비어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고려하며 창작자들이 고민한 끝...
** 그간 글이 올라오지 않은 것은 글을 쓰지 않아서가 아니고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아서랍니다. 디지털 의존적인 삶에 대한 고찰을 하다 보니 당분간 사용하지 말아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그 뒤로 노트에 글을 써왔어요. 그런데 힘들어서 다시 컴퓨터로 회귀했습니다 :D 혹시라도 이 시리즈를 기다려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열심히 업로드할게요! 2...
연극 <렛미인>이 돌아온다고 하니 오늘은 이 작품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 작품을 여러 번 보지는 않았지만 겨울만 되면 <렛미인>의 비릿한 붉은색이 떠오른다. 연극은 2008년 개봉한 스웨덴 영화 'Let the right one in'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 미국에서도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연극 <글로리아>는 '소외'된 사람들로 꽉꽉 채워 져있다. 현대 사회에 공기처럼 퍼져있는 '소외'의 문제는 작품의 중심 소재 중 하나이다. 작가는 그걸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그려낸다. 작가의 묘사가 현실에 정말 밀접하게 닿아있어서인지 작품을 보고 나면 비관적인 전망을 상상하게 되기도 한다. 먼...
'사랑했던 작품들'에 대해 쓰려고 만든 포스타입이지만, 오늘은 약간 결이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 가시화된 형태로 등장한 혐오세력을 마주하는 건 지치는 일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제의 나는 어떠한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궁금했다. 사랑과 평등과 연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맞은편에서 필사적인 얼굴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
많은 연극에서 극의 끝 무렵에 배치될 법한 사건이 <글로리아>에서는 1막 끝에 벌어진다. 그렇다면 2, 3막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글로리아>의 진가는 2, 3막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글로리아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들여다보지 않는다. 대신 1막의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중...
"여긴 완전 엉망진창이라고. 우리의 운명이 우리가 누구 밑에서 일하느냐에 달렸잖아." 2015년 미국의 Branden Jacobs-Jinckins가 써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후, 한국에서 2016년 초연된 연극 <글로리아>는 현대 사회를 적나라하게 까발린 작품이다. 2010년대 뉴욕의 미드타운 오피스의 잡지 편집부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무관심'...
내가 사랑한 모든 작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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