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OML 캐스팅이 공개되었다. 석고(이석준/고영빈)와 창조(이창용/조성윤)이라니! 석고 페어를 다시 볼 수 있으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석고페어가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의 결들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걸 다시 볼 수 있다니 기쁘다. 하지만 걱정되기도 한다. 별로면 어쩌지?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으로 기억하고 있는 거라면? ...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된 지 오래이다. 현생과 병행하는 글쓰기는 생각보다도 더 벅차고 고된 일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하지만 왜인지 계속 쓰고 싶다. "내가 사랑했던 작품들"에 대해 쓰는 작업이 곧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는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100개의 글은 써보려고 한다. 이건 30번째 글이다. 유독 ...
며칠 전 '아름다움'과 '예술'을 소재로 한 작품 한 편을 관람했습니다. 그 작품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또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예술가의 자기파괴적 성향과 그로 인한 최후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작품에서 말하는 건 '아름다움'과 사랑인데 역설적이게도 저는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정신질환을 방치하고 예술가 개인이 자기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
때는 2012년, 박은태가 레게머리에 청바지를 입고 락 발성으로 모차르트를 하고 말 그대로 일약 뮤지컬계의 스타가 되었던 시기.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저 사람 노래 정말 잘 한다고 환호했던 것 같다. 이 글 EMK가 이수 사태를 빵 터뜨리기 전에 모차르트!를 봤던 기억에 의존하며 쓰고 있다. <레베카>를 다뤘을 때도 언급했지만 나는 현재...
선이 지루하고 고루하다고 그려지는 동안 악은 왜 매력적으로 묘사되는가. '매력적인 악당', '미워할 수 없는 악인'과 같은 이름으로 소비되어온 빌런들은 많은데, '선'을 상징하는 인물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마블과 디씨의 히어로들 빼고. 이들은 뭐랄까,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서. 요즈음 한 영화와 그 캐릭터...
(1)에서도 언급했듯 이 작품의 플롯은 서양의 시각에 의해 편향적으로 그려된 '동양'의 이미지를 해체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작품 내내 '나비부인'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보였던 송이 마지막 장면에서 르네를 '버터플라이'라고 호명하면서 둘의 관계는 역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둘의 관계, 그 관계가 은유하던 동/서양의 관계가 역전되었는가는 남아있는 질문이...
나는 뮤덕이 아니라 연뮤덕인데 어쩌다 보니 이제야 사랑했던 '연극'에 대해 적게 되었다. 연극,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사랑하기 시작한 때에는 뮤지컬 8 : 연극 2 정도의 비율로 봤던 것 같은데 이제는 뮤지컬 5: 연극 5, 또는 뮤지컬 4 : 연극 6 정도의 비율로 관람하고 있다. 이 변화에 크게 기여한 작품이 바로 <엠.버터플라이>(엠나비)이다...
한 번 지나간 작품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재연, 삼연까지 하는 작품도 많지만 그때 그 시간 그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했던 '그 작품'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작품이 아예 공연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품을 올린 제작사가 망해버린 경우라면 그 작품을 다시 볼 기회는 더욱 희박하고요. 짧고도 긴 연뮤 덕질의 역사 동안 많은 기획사가 망했습니다. 대개 ...
문학 작품의 수사적인 표현이 책에서 튀어나와 나의 삶에 직접 등장하는 때가 있다. 작가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감정을 과장하거나 꾸며내어 책에 적은게 아니라, 그의 삶에서 느낀 것을 그저 받아적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말이다. 뮤지컬 <원스>는 "따뜻한 속삭임과 위로"라는 감정이 실재할 수 있음을 알려준 작품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어느...
뮤지컬 <위키드>는 역사와 기억, 진실과 거짓에 대한 은유로 가득찬 작품이다. 원작 소설과 뮤지컬에는 "When I come from, we believe all sorts of thing that aren't true. We call it history."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마법사의 비밀을 알게 된 엘파바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말을...
뮤지컬 <위키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여성' 주연 투탑 뮤지컬이다. 최근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작품은 '남성' 배우를 메인으로 내세우며 '남성' 배우만 등장하는 작품도 지나치게 많다. 신에게 도전하겠다고 하늘에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역사를 바꾸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그를 잡으려고 추리하는 사람...
어릴 적 읽었던 동화들의 결말은 대부분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였다. 주인공들은 항상 온갖 갈등과 핍박을 이겨내고 당당히 '행복'을 쟁취해내고 악인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다. 선과 악이라는 극명한 이분법을 설정하고, 그중 한 쪽에게만 '행복'을 선사하던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이 나에게 주고 싶었던 교훈은 '착하게, 모나지 않은 사람...
내가 사랑한 모든 작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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